남자처럼 털 무성하게 자라는 女 "얼굴 만질 때 지옥" [글로벌+]

입력 2021-07-06 09:13   수정 2021-07-06 09:47


온몸에 털이 무성하게 자라는 다모증 진단을 받은 30대 미국 여성이 사연을 직접 공개해 화제다.

3일(현지시각)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경제분석가로 활동하는 여성넬리 진 로빈슨(35)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로빈슨은 검고 두꺼운 수염을 감추기 위해 매일 아침 면도기를 든다. 턱 뿐만아니라 가슴, 몸 전체에 뻣뻣하고 까칠한 털이 자라고 있다. 그는 수년 동안 셀프제모를 한 끝에 면도의 달인이 됐다.

로빈슨은 중학생 때 이 증상이 나타났지만 20대 중반 다모증인 것을 알았다. 검사 결과 로빈슨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었다. 이는 만성 무배란 증상으로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젊은 여성에게는 다모증, 여드름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로빈슨은 "외모가 너무 싫어 계속 숨기려고 노력했다. 다모증을 앓는다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줬다"고 토로했다.

연애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는 "육체적으로 남성가 가까워지는 것이 어려웠다. 제 얼굴을 만지는 것은 얼마나 지옥같은 일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속내를 전했다.


로빈슨은 수년 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 면도를 하고 화장을 했다. 핸드백엔 면도기가 필수품이었고, 결혼은 남의 일이었다.

올 초 로빈슨은 설탕을 이용한 왁싱을 시도하기 위해 얼굴 털을 모두 길렀다. 면도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일 동안 자라난 털을 촬영해 틱톡에 게재했다. 얼굴 왁스 전후 사진을 포함한 경험담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일을 통해 로빈슨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이 크게 늘었고, 그가 오랫동안 겪었던 수치심, 당혹감,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했다.

로빈슨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결점을 가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드러내고 보니 그런 불순한 감정들이 사라졌다"며 "가끔 악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더이상 면도와 화장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고, 데이트하는 사람도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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